[ 도서명 : ''맥킨지 금융보고서''
저자 : 맥킨지 금융팀
출판사 : 한경BP
가격 : 1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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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위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 초 아시아 금융계에서는 특권이나
기득권은 사라지고 치열한 경쟁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아시아 금융인들을 향해 던지는
충고다.

아시아 금융산업전문가들로 구성된 맥킨지의 컨설턴트들이 2년여에 걸쳐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금융계를 분석한 "맥킨지
금융보고서"(맥킨지 금융팀 저, 한경BP, 1만8천원)가 나왔다.

경영컨설팅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맥킨지 특유의 날카로운 해석과
전망이 담겨있다.

맥킨지가 내다보는 21세기 첫 10년동안의 아시아 금융시장은 흥망성쇠의
연속이다.

점점 줄어드는 마진 폭과 대형 금융기관끼리의 통합으로 경쟁은 점점 격화될
것이다.

규제철폐로 시장개방이 속도를 내면서 기존의 가격체계와 비용구조 역시 큰
변화를 겪을 것이 분명하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경쟁구조를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결국 수익을 내기위해서는 더 높은 성과를 올려야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다.

국영은행의 개혁, 민간은행의 전문화, 다국적은행의 도전에 대한 대응 등은
아시아의 공통 현안들이다.

개혁과제가 방대한 국영은행은 전면적 변화보다는 부문별 분리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서는 제안한다.

민간은행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변하지 않고 경쟁역량도 쌓지 않는다면 다른 금융기관에 인수되는 수밖에
없다.

맥킨지는 다국적 투자은행, 아시아권 프랜차이즈를 가진 투자은행, 각국의
국내 투자은행 등 세 부류가 21세기 아시아 금융시장을 분할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국내 투자은행의 경우 우수한 인력을 해외 은행에게 뺏기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역시 우리의 관심은 한국 금융계의 미래에 모아진다.

보고서는 한국 금융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장미빛 전망과 함께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전한다.

맥킨지는 앞으로 10년후인 2010년이면 한국 금융기관의 숫자는 지난 96년의
3분의 1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는 규모나 실적 면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다.

활발한 통합과정을 통해 소수의 대규모 은행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해외
투자가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참여한다.

특히 도매금융 부문에서는 외국 금융기관의 비중이 지난 96년 전체
금융자산의 1% 미만에서 40% 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주먹구구식 경영에 젖어있는 금융기관들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

보고서는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 경영방식, 불필요한 규제와 감독, 소규모
금융기관을 양산해낸 과도한 산업분화, 부실한 신용위험관리 등 한국 금융계
의 고질적인 취약점을 지적하고 한국 금융이 다시 일어설 길을 제시한다.

맥킨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은행들을 위해 내놓는 처방전은 3단계
개혁안이다.

생명보전단계, 역점사업파악, 역량강화단계가 그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이 선행된 후에 차별화 및 고급화된 고객들의
새로운 욕구에 맞는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리더십, 인력관리, 리스크 관리
등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쌓아가는 절차를 밟으라는 것이다.

매출증대를 통한 양적인 성장에 집착하지 말고 주주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지향하라고 당부한다.

세계 금융계의 새로운 질서는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 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함께 소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기업금융기법이
개발될 것이다.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 세력은 채권 및 주식시장
발전의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격려한다.

맥킨지는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이 "한국주식회사"를 부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90년대말부터 시작된 개혁이 비교적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는 것은 큰
다행이며 머지않아 한국은 매력적인 금융서비스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용위험관리 금융상품개발 마케팅 정보기술관리 등을
제대로 익혀야 함은 물론이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