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삼성간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 성사여부가 이번주말
이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화통합추진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기준 통합추진본부장은
미쓰이물산등 일본 투자선과의 협의를 위해 지난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데 이어 30일 오전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기준 본부장은 미쓰이 스미토모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등 관계당사자들과
만나 일본측의 유화통합법인 융자에 관해 최종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JBIC가 15억달러에
달하는 한국측에 대한 융자 조건을 협의중으로 이번주내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 조건을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기준 본부장이 주말쯤
JBIC측의 융자조건서(Term Sheet)를 가지고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화 통합법인에 5천억원을 출자할 일본측 컨소시엄은
사실상 구성이 끝난 단계"라고 말했다.

유화 빅딜 성사 여부는 JBIC가 융자조건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국내 채권단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JBIC로부터 돈을 빌려 민간기업인 통합법인에 대출하는 이른바 전대차관
형식의 융자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통합추진본부측을 통해 일본측에
통보했다.

따라서 산업은행을 통한 융자를 주장해온 JBIC가 이 결정에 따라
융자조건을 바꿀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통합추진본부측은 산업은행 보증 대신 5조원이 넘는 통합법인 자산을
담보로 JBIC가 융자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11월말까지 일본측이 구체적 투융자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