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차세대 유망사업인 생명공학 분야에서 맞붙고 있다.

정밀화학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정밀화학과 LG화학이 그 선봉장이다.

생명공학은 21세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대박"산업으로
꼽힌다.

LG와 삼성은 신약이나 의약품 핵심원제를 개발하는 등 이미 부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세계시장 개척에 나선 LG =LG화학은 세계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동안 개발한 신약과 농약, 동물약품 등 생명공학 상품 수출에 나섰다.

신약 분야에선 현재 세계적 제약회사인 영국 스미스클라인비첨사와
항바이러스제 및 퀴놀론계 항생제, 미국 워너램버트사와 항응혈제의 제조
판매에 협력키로 계약을 맺었다.

LG는 이들 업체와 해당 제품의 제조 판매에서 협력하게 된다.

농약분야에선 국산 신물질 상품화 1호를 기록한 벼 제초제 "피안커" 해외
수출을 위해 미국 롬 앤 하스사와 해외시장을 공동 개척키로 합의했다.

피안커 외에 신물질 살균제인 "가디안"에 대해서도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중이다.

동물약품에선 젓소산유촉진제 "부스틴"과 동물용 세파계 항생제 "엑센트"를
최근 한 미국업체와 판매 제휴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측은 "자체 판매망과 마케팅력만으론 세계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어 선진업체들의 판매망과 노하우를 적극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퀴놀론계 항생제 등 신약 기술수출로 이미 1억2천만달러의
로열티를 확보했다.

<> 원료의약 분야에 집중하는 삼성 =21세기 신수종(새 유망업종) 사업의
하나로 "바이오" 분야를 선정한 삼성은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정밀화학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기초기술 개발을, 삼성정밀화학은 제조기술 및 상품화를
맡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3~4개 제품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인체내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생체내 필수 물질로서
치매치료 보조제, 기능성 음료, 자양 강장제 등에 두루 활용되는 고순도
L-카르니틴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탈리아 시그마타우사 등 세계적으로 4개사만이 갖고 있다.

L-카르니틴 세계시장은 올해 약 1천억원(7백t) 규모로 매년 20%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정밀화학은 미국 유럽 등에 특허 출원과 함께 해외 수출을 위해
현지 품목인증을 추진중이며 국내에서도 식품 첨가제로 사용할수 있도록
당국에 식품첨가물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또 에이즈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키랄중간체
제조기술을 개발, 상업화를 위해 세계적 제약업체에 성능테스트를 진행중
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학활성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의약원제및 중간체를
개발해 세계적 제약업체와 공급을 협의중"이라며 "금년내 3~4개 제품을
선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 =뉴 밀레니엄은 생명공학의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난치병 치료제, 인공 복제 장기, 무공해 농약 등이 상품화되면서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나스닥시장서 벌써 보이고 있다.

IT(정보통신기술)업체 중심이었던 실리콘밸리에 최근 생명공학 기업들이
대거 들어서고 있으며 나스닥시장에선 생명공학주 주가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