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의 시장공동개입 여부가 국제외환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유로화는 급락하자 미국 일본
유럽 통화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들 통화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삼각 공조체제를 갖추기는 현실적
으로 어려울 것이란게 일반적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태도변화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일본정부가 경기부양으로 내수를 진작하고 각종 규제를 푸는 것이
궁극적으로 환율안정을 위한 근본처방이라는 그동안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강한 달러가 미국경제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달러약세(엔강세) 저지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
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증시도 아직 흔들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달러약세는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무역적자 축소에도 도움이
된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경기회복을 위해 그동안 내심 유로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보여 왔다.

이날 유로화가 한때 유로당 1.0076달러까지 떨어졌는데도 도밍고 솔란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이사는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따라 과도한 엔고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는 일본이
홀로 엔고에 맞서 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이 시장개방 금융완화 등 미국및 유럽이 요구해온 사항들을
받아들인다면 공조개입이 실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