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화학회사로 다시 태어난다.

제일모직은 섬유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화학재료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업종전환을 추진중이라고 25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예상매출액 1조3천억원중 화학부문 매출이 47%인
6천1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비중이 더욱 높아져 사실상
화학회사로 탈바꿈할 것이어서 업종 전환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증권시장 소속업종을 현재 섬유에서 내년 5월
화학업종으로 바꾸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제일모직은 이에앞서 사업구조의 전환을 대내외에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달말부터 화학 관련사업 내용을 담은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부 임직원들의 사업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 전국 사업장을
순회하며 화학사업 설명회도 가질 방침이다.

제일모직은 섬유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일본의
도레이사를 벤치마킹, 지난 89년 여천석유화학 공단에 생산공장을 세워
화학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모직 연구소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난연 플라스틱 수지나
고기능성 수지 등을 특화시켜 개발, 세계 시장을 주도해 오고 있다.

현재 모니터용 난연 ABS는 시장 점유율이 42%로 세계 1위이며 반도체
외장 케이스의 경우 한국 반도체 수출품의 30% 가량에 공급중이다.

또 휴대폰 케이스의 경우엔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제일모직은 "화학부문 사업은 반도체용 봉지재, TFT-LCD(초박막 액정표시
장치)용 칼라 레지스터, 반도체 표면연마제 등을 통해 화학부문은 해마다
초고속 성장을 해오고 있다"며 "2002년에는 화학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에
8백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