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워크아웃 계획안은 채권단의 80%이상 동의를 받아 쉽게 통과됐다.

대우통신은 채권금융기관들의 반대에 부딪쳐 통과되지 못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이에대해 "대우전자 전담은행인 한빛은행과 대우통신
전담은행인 제일은행의 접근방법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졌다"고 해석했다.

한빛은행은 투신 등 2금융권을 설득하기 위해 협상에 나선 반면 제일은행은
당초 계획을 고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는 얘기다.

<> 외상수출어음(DA)의 출자대상 포함여부 =제일은행은 대우통신의 DA
매입자금을 무보증채권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DA는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고 받은 진성어음으로 상거래채권이라는 주장
이다.

DA가 무보증채권에서 빠질 경우 출자전환 대상금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투신사들은 "DA 매입은 은행만 가능한 것"이라며 "제일은행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DA 매입자금을 무보증여신에서 일부러 뺐다"고 반발했다.

반면 한빛은행은 DA 매입자금을 무보증채권에 포함시켰다.

대우전자의 DA 매입자금은 8월25일 기준으로 3천5백25억원에 달한다.

투신권은 DA 매입자금이 출자전환대상에 포함되어 출자전환 부담을 상당히
줄였다.

<> 신규자금 손실분담 확약서 제출여부 =제일은행은 "법정관리나 화의 파산
등으로 대우통신이 결제능력을 상실할 경우 채권금융기관들이 채권비율대로
손실액을 분담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전담은행에 내도록 규정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규자금 지원으로 손해를 볼 경우 투신 등이
형평원칙에 따라 채권비율대로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며 "법적인 구속력을
갖추기 위해 손실분담을 문서로 약속하는 확약서를 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빛은행은 신규자금 손실분담에 대한 확약서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번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서 통과된 손실분담안건(신규자금 지원에
참여하지 못하는 금융기관들은 손실발생시 책임을 분담한다)으로 충분하다는
얘기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에 신규대출 안건이 없는 상황에서 대출
확약서의 법적 구속력까지 따지면서 제2금융권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보증회사채 대지급문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6개 전담은행들은 23일
서울보증보험이 지급보증한 회사채에 대해 "출자전환 분담액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대지급하고 나머지는 모두 회사채를 재발행(차환발행)한다"
고 정했다.

제일은행은 이같은 원칙에 따라 작성한 워크아웃계획안을 채권단에 상정
했다.

그러나 투신 등은 "차환발행하는 회사채는 예금보호를 받을수 없다"고
반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빛은행은 투신 등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정밀실사가 끝나는 12월
25일까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해 결정한다"는 조항을 삽입해 금융조건완화 안건을 통과
시켰다.

<> 대우 워크아웃 전망 =한빛은행의 이같은 "유연한 대응"은 앞으로 열릴
(주)대우와 대우자동차 등의 채권단 협의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등의 거센 반발로 워크아웃이 진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우전자는
타협책으로 해결방안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은 "한빛은행이 워크아웃 계획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초 정한 원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우 워크아웃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한빛은행은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 지원에서 투신쪽에
많은 양보를 했다"며 "(주)대우나 대우자동차 등은 출자전환규모 등이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타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대우전자와 대우통신 워크아웃 계획안의 차이 ]

< 출자전환 >

<> 대우전자
- DA 매입자금 출자전환 대상금액에 포함
- 투신은 무보증채권을 주식 전환하지 않고 전환사채 인수 허용

<> 대우통신
- DA 매입자금 출자전환 대상에서 제외
- 투신에 무보증채권을 주식 전환하도록 규정

< 신규자금 지원 >

<> 대우전자
- 워크아웃 협약에 채권금융기관 손실분담 원칙 포함돼 있어 확약서
불필요

<> 대우통신
- 법적 구속력을 갖는 손실분담 원칙 확약서 제출 의무화

< 보증사채 대지급문제 >

<> 대우전자
- 서울보증보험과 해당채권 금융기관간 협의로 12월25일까지 자율 해결

<> 대우통신
- 서울보증보험이 출자전환 분담액을 대지급하고 잔액은 모두 차환발행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