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올해 연말까지 1백99.1%까지 낮추기로 한 부채비율 축소목표를
1백88%로 수정했다.

박세용 현대구조조정위원장(현대상선 및 현대종합상사 회장)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현대 기업구조조정 설명회"에서 "지난 10월말까지 그룹의
부채비율을 2백67%까지 낮췄으며 연말까지는 1백88%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주가 상승으로 유상증자 계열사의 주가가 신주 발행가보다
35~50%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며 "4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연내 처리되지 않더라도 부채
비율을 맞추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적선동사옥
등 3천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2천억~3천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 등으로
10월말 현재 3백42%인 부채비율을 연내 1백80%까지 끌어내릴 수 있어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내년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원의 매출에 1조2천억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1~2년간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사주 5천1백만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었다.

김 사장은 "현금유입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도 지난 10월말 2백87%에서 연말에는 1백40%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설명회는 그룹 차원의 투자설명회로 이달초 홍콩 싱가포르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 보스턴을 돌며 가졌던 투자설명회(IR)행사의 연장이다.

현대는 오는 29일에도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로 일본내 금융 관계자와
투자자들을 초청,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내 주재 외국계은행 지점장, 국내 증권사와 은행 투신사
펀드매니저, 주한 외교사절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