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의 의료기기 기술이 일본에 수출된다.

바이오스페이스(대표 차기철)는 일본의 중견 저울업체인 야마토에 체성분
분석기의 핵심 기술을 이전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뼈대는 바이오스페이스가 20억원의 로열티를 먼저 받고 추가로
매년 야마토사가 올리는 매출액의 2%를 앞으로 8년간 받는 것이다.

예상 매출액을 추정해 볼 때 모두 1백억원 이상의 수입이 기대된다는 게
바이오스페이스측 설명이다.

미국 유타대와 하버드 의과대학 등에서 학위를 받은 차기철 사장(생명공학
박사)은 "이번 기술 수출은 거의 대부분의 의료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의료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가르쳐 주는 기술은 전기를 이용한 "생체 임피던스"라는 원천
특허기술.

바이오스페이스는 사람의 몸에 전류를 흘려 그 저항값으로 인체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을 가졌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체중뿐만 아니라 몸안의 체지방 근육 등도 단 2분만에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이 체성분 분석기술을 그동안 주로 의료기기용으로만
적용해 왔다.

하지만 야마토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차 사장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대만 등의 선진국에서도 기술을 이전해
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어 또다른 기술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일본 등지로 수출, 올 예상 매출액 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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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