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자본금 성격이 강하면서 연10%의 이자를 지급하는 후순위
전환사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연말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10%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손실분담특약"이 첨부된 후순위 전환사채를 다음달중 공모방식으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특약이란 "영업정지등의 긴급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채권보유자들이 주주와
같은 손실을 입을수 있다"는 조건을 말한다.

이런 조건을 붙인 것은 채권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위한 규정이다.

발행규모는 2천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인 금액과 발행시기는 이달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만기는 10년이며 첫5년동안 연10%의 이자를 지급한다.

1년짜리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연6~7%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6년째부터는 추가금리를 적용해 이자율을 연10%이상 높이기로 했으나
발행자인 외환은행이 6년째부터 후순위 전환사채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수 있는 권리(옵션)를 갖게돼 사실상 만기 5년으로 볼수 있다.

전환가격은 5천원 이상이며 발행시점의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환은행은 대우사태 발생이후 주가가 5천원대까지 떨어지자 해외DR
(주식예탁증서)나 유상증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같은 후순위 전환사채로
자본을 일부 확충하기로 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