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국내 1위의 주택건설 전문업체다.

올 8월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그룹여신한도에 묶여 있던
금융거래도 활성화됐다.

올들어 꾸준히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 대규모(약 2천억원)의 현금
유입도 이뤄졌다.

이를 통한 매각이익이 상반기에만 3백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도 호전되는
추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주가에 대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명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에 건설주가 부각될때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이럴 경우에
현대산업개발이 단연 돋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전망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주식 물량부담이 만만찮다는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등의 영향으로 주식수급의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적극 매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건설주가 부상할 경우 현대산업개발에 투자의 촛점이 모아질
것이라는데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 영업실적 =올 상반기 매출액(9천6백5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정도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대규모 현금유입에 따른 금융비용의 감소로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계열사 지분의 매각으로 영업외 이익이 급증,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2배나 늘어난 2백1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현장의 노임 및 건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하도급 비용이 줄고 상대적으로
매출원가율이 양호한 신규 분양사업의 매출비중도 늘고 있어 이러한 영업실적
호전추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현대산업개발의 올 매출액이 2조2천억원으로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2백80억원과 6백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재무구조와 주가전망 =굿모닝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대비 차입금비율은 89%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73.5%보다
높다.

하지만 영업실적 개선등에 힘입어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향후 차입금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대규모 증자 등에 따른
늘어난 주식물량이다.

신규공급물량만큼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연말에도 7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이 잡혀 있다.

이같은 수급변화 요인을 감안해도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적정주가는 1만5천원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보는 애널리스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