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지난 3.4분기에 1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설비투자가 빠르게 회복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일부에선 경기 과열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경기과열 여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을 통해 지난 3분기중 실질 국내
총생산(GDP.95년 가격 기준)은 1백10조6천3억원으로 작년 3분기
(98조5천2백9억원)보다 12.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8년 1/4분기(15.9%)이후 최고치다.

한국경제는 작년에 마이너스 5.8%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올들어 1분기에는
4.5%, 2분기에는 9.9% 성장했었다.

한국경제의 탄탄한 상승기조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에서도 확인됐다.

한은이 이번에 처음 발표한 전기 대비 계절변동조정 실질 GDP의 경우
<>1분기 4.1% <>2분기 3.9% <>3분기 3.0%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2.3%의 성장률은 작년 3.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7.1%였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도 없지 않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가 크게 살아난데 따른 것"이라며 고성장배경을 설명했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2분기 18.3%에서 25.3%로 확대됐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37.2%에서 48%로 높아졌다.

민간소비도 10.3% 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은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의 내외수요가 뚜렷한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26.8%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12.4% 증가하는 등 전체 산업의 생산은 12.6% 확대됐다.

이로인해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말 GDP 수준을 100으로 할때 3분기
GDP는 104.3을 기록,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