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대우의 법정관리 여부를 국내채권단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당초 계획보다 적은 2조9천억원어치만 국채를 발행하고 회사채
금리를 연 8~9%대에서 안정시키기로 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금융정책협의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
에서 "채권단이 (주)대우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해 법정관리
를 결정하면 정부도 이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대우의 실사에서 존속가치와 청산가치가 엇비슷하게 나와 채권단
이 원칙적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
했다.

이는 해외채권단이 (주)대우의 채무조정에 동의하지 않아 워크아웃이
어렵다면 법정관리를 들어갈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시장안정을 위해 회사채 금리를 연 8~9%대에서 안정시키는데
재경부 금감위 한국은행이 의견을 같이하고 국채발행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고 말했다.

재경부는 1년만기 외평채 1조원(차환분 3천억원 별도)을 23일 입찰에 부치고
12월엔 국고채 1조3천억원과 양곡증권 6천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올해 국채 발행목표 31조5천억원중 지금까지 21조1천억원어치를 발행됐고
이번 조정으로 목표치가 7조5천억원 줄어든 셈이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