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여, 안녕"

제일모직이 오는 24일 안산 물류센터 자리에서 의류재고를 불태우는 행사를
연다.

소각 대상은 상설 할인매장에서도 주인을 못만난 "4년차" 전부와 "2,3년차"
일부.

"공개화형"에 처해질 물량은 22만벌이나 된다.

제일모직은 이번 행사에 원대연 대표와 브랜드 디자이너 등 임직원 1백30명
을 참석시키고 사내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재고를 반성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자리로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의류업체가 즐겨 쓴 재고처분 방식은 "땡처리".

한벌당 얼마가 아니라 kg당 헐값을 매겨 도매상에 넘기는 것이다.

이경우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쌓아 놓은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경각심도 일깨우고 브랜드 이미지도 지키키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량을 줄이면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관련 비용은
낮아진다"며 "이경우 제품가격 인하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업체와 수요자가
모두 이득을 보는 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