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수인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협궤의 전동차 긋고 지나가는 내 가슴 속에는 마른 강줄기 하나 누워
있습니다 강돌 사이 매운 바람 채우며 눈발 속에 몸져 누워 있습니다
미친 눈발 속을 진종일 헐떡이며 협궤열차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우
돌의 울음 가슴에 박힙니다
* 김윤배(1944~) 시집 "강 깊은 당신 편지"에서
-----------------------------------------------------------------------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은 승객들이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야 할만큼
폭이 좁은 협궤열차였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판을 기우뚱기우뚱 달려가는 협궤열차는 서해바다의
오랜 갯마을처럼 정겨웠지만 수지가 안맞는다고 해서 운행정지가 된 지 여러
해째다.
이 시에는 그와 같은 잃어버린 것,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다.
삶의 질을 효율성이나 편의만 가지고 따질 것인가 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
있습니다 강돌 사이 매운 바람 채우며 눈발 속에 몸져 누워 있습니다
미친 눈발 속을 진종일 헐떡이며 협궤열차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우
돌의 울음 가슴에 박힙니다
* 김윤배(1944~) 시집 "강 깊은 당신 편지"에서
-----------------------------------------------------------------------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은 승객들이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야 할만큼
폭이 좁은 협궤열차였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판을 기우뚱기우뚱 달려가는 협궤열차는 서해바다의
오랜 갯마을처럼 정겨웠지만 수지가 안맞는다고 해서 운행정지가 된 지 여러
해째다.
이 시에는 그와 같은 잃어버린 것,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다.
삶의 질을 효율성이나 편의만 가지고 따질 것인가 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