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창사후 처음 매출이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1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매출 10조3천억원에 2조5천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2조5천억원은 내수에서, 7조8천억원을 수출에서 거두게 된다.

매출액은 별도법인으로 분리된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이 포함된 지난해보다
4천5백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구 부회장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수출 드라이브에 힘입어 창립이래 최대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LG는 디지털TV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등 전략사업에 역량을 모아
2000년엔 10조7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이를위해 올보다 79%가량 증가한 1조2천억원을 연구개발및 시설 투자에 쓸
방침이다.

내년 투자비는 예상매출액의 11%선이다.

구 부회장은 올해 반도체사업 매각과 LCD사업 외자유치로 들어오는 자금중
1조5천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써 총 차입규모를 3조5천억원으로 줄일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LG전자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3백75%에서 1백90%로 낮아진다.

LG는 앞으로도 현금흐름 위주등 가치중시 경영을 통해 부채비율을 더 끌어
내릴 방침이다.

미국 현지법인인 제니스 경영과 관련, 구 부회장은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
90%에 이르는 제니스의 브랜드력을 활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니스를 통해 2005년 북미 디지털TV 시장의 30%를 차지,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시장이 해외 매출비중의 30%(20억달러)에 이를만큼 커졌다며
제니스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 또는 LG브랜드를 활용할 것인가는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니스는 디지털TV VSB기술, 평면모니터 FTM기술 등 원천특허를 갖고 있어
연간 3천5백만달러정도 로열티 수입이 예상돼 경영 정상화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그는 전했다.

LG전자는 IMF 이후 지분매각 사업매각 사업철수 분사등 구조조정을 통해
24%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에따라 임직원 수는 98년초 3만명 수준에서 현재 2만6천명으로 줄었다.

산업용모터 펌프 전화기 TRS단말기 IPC(개인정보단말기)사업은 매각했다.

또 팬히터 소형가전 팩시밀리 프린터 미니디스크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사업은 손을 뗐으며 총무 주물 물류 금형 사업은 종업원 지주제 등을 통해
분사시켰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