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6일 장중 한때 배럴당 26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 인도물은 장중
한때 97년1월이후 최고인 배럴당 26.06달러까지 올랐다.

종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가 오른 2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연장가능성과 미국의
원유재고량 급감소식으로 올랐다.

시장분석가들은 OPEC회원국들의 감산 시한이 당초 내년 3월에서 3개월가량
더 연장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감산합의를 주도했던 3국(베네주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석유장관들은 사우디의 리야드에서 17일 회동, 세계산유량을 하루 2백10만
배럴씩 감축키로 한 지난 3월의 원유감산 합의를 다른 산유국들이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OPEC회원국중 알제리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 및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지금까지 감산 합의 연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또 미국석유협회(API)는 16일 정기보고서에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정유회사의 공장가동율이 높아지고 원유재고량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API는 지난 12일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가 약3억9백만배럴이라고 밝혔다.

페인웨버의 석유시장분석가인 크리스 스트브로스는 "석유재고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배럴당 30달러선에 육박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개발협력기구는(OECD)는 "99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가강세가 지난 70년대같은 오일쇼크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