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재무구조가 올 상반기 크게 개선됐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일본.대만(미.일 97년말,
대만 95년말 기준) 등 선진국 기업들과 비교한 결과 안정성과 단기부채상환
능력 등 모든 재무구조 지표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기업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을 총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한국은 지난 6월말 현재 28.8%를 기록, 작년말
(24.8%)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대만(53.9%)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또 미국(39.4%)과 일본(34.9%)에 비해서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기업의 안정성이 낮다는 얘기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한국이
98년말 89.8%에서 지난 6월말 94.1%로 높아졌으나 미국(134.9%), 일본
(1백29.8%), 대만(1백29.4%) 등이 1백%를 넘는 것과 비교할 때 아직도
위험한 수준이다.

이에대해 한은 관계자는 "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단기부채를 줄임으로써
단기부채 상환능력이 좋아졌지만 또 다시 금리가 상승할 경우 빚을 제때
못값는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8년말 3백3%에서 지난 6월말 2백47.2%로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대만(85.7%)의 3배 수준이며 미국(153.9%)보다도 훨씬
높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