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에는 더욱 안전한 세상에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건축자재 박람회인 바티마
(BATIMAT)에 나타난 트렌드다.

전세계에서 3천여개 기업이 참가한 이 박람회는 지난 13일 폐막할 때까지
6일간 50만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지속적인 성장 환경 위험
정보통신 등.

최근들어 터키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빈발한 탓인지 안전성을 강조한
건자재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한국 석고보드 시장에 직진출한 프랑스 최대의 건축자재업체인
라파즈와 한국의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던 홍송산업의 전시제품을
소개한다.

<>.라파즈는 기존제품보다 8배 이상 단단한 시멘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세한 섬유가닥을 넣어 철근이 필요없는 게 특징.

연간 매출 13조원에 이르는 이 회사는 방화 차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석고보드도 내놓았다.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콘크리트도 선보였다.

액체여서 파이프를 통해 부으면 시공이 끝난다.

작업자가 앉아서 바르는 전통적인 시공방식과 차원이 다르다.

시공시간이 5분의1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와 등 지붕재 제품도 포함됐다.

기와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다른 회사
부스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선보였다.

라파즈의 베르나르 콜롱 회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모든 나라에서 항상
새로운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세계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가 진출한 국가는 65개국에 이른다.

<>.바티마에 한국업체로는 (주)한화와 홍송산업 2개사만이 참여했다.

홍송산업은 포르투갈의 에이전트인 코시카(COCICA)의 주선으로 부스를
설치했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선보였다.

연간 4백만달러어치의 알루미늄 패널을 수출해온 이 회사는 중국을
주무대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왔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시회때 적잖은 상담을 한 덕분에 유럽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급스런 대리석 분위기를 풍기는 이 회사 패널은 가볍고 방음이 잘 되며
특수코팅으로 색이 바래지 않는 게 특징.

그러나 고열에 녹아내려 화재에는 약한 게 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회사는 돌가루를 압축해서 만든 인조대리석도
내놓았다.

고강도에다 불이 나도 녹거나 타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

< 파리=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