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려진 미국 법원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반독점 예비판정은
MS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발생된 문제가 아니라 기업간 경쟁에서 파생된
일입니다. 본사의 이슈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께 정확히 알리고 서비스를
강화해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하겠습니다"

(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의 새 대표로 최근 취임한 고현진(47) 사장은
"기업고객에 대한 지원과 서비스를 강화해 기존 사업기반을 든든히 하고
인터넷과 관련된 새 사업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갤럽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빌 게이츠를
지지한다고 밝힌 내용을 소개했다.

MS에 대해 질책도 중요하지만 애정도 잊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고현진 사장은 98년부터 한국MS의 기업고객부 본부장(상무)으로 기업에
대한 전문서비스를 맡아 왔다.

80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 한국은행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기업정보화 인프라구축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지난 7월 김재민 전 사장이 퇴임한 뒤 4개월간 사장 직무대행을 해왔다.

한국MS는 고 사장이 법인 출범 11년만에 처음으로 내부승진한 대표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인터넷PC 보급과 관련된 국내 PC업계의 운영체제(OS) 가격인하 요구에
대해 "대표적인 PC 수출국인 한국에서 OS 가격을 인하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해외에서 공정거래법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타오피스 프로그램이나 리눅스OS 등 반MS
제품과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과 관련, "당장 주목을 끌고 있지만 장기적인
기술지원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연간 1천억원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점을 지적, 선마이크로가 스타오피스를 무료배포함으로써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여건에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고 사장은 특히 "세계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MS의 입장을 본사 경영전략에
제대로 반영하는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