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은 부채비율을 연내에 1백80% 이하로 낮추고 사업구조를 고도화
하기 위해 코오롱상사의 사업부문 재편을 내용으로 하는 3단계 구조조정을
벌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코오롱은 먼저 코오롱상사가 중대형 수퍼체인 10개를 이용해 사업을 벌여온
다마트 사업을 신설되는 유통법인에 넘기기로 했다.

신설 법인은 자본금 규모는 3백억원으로 (주)코오롱 코오롱건설 코오롱상사
가 출자해 만들었다.

코오롱은 신설법인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24시간 편의점인
로손을 모두 흡수토록 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로손을 운영해온 코오롱유통은 자동으로 정리된다.

코오롱상사가 벌여온 BMW 자동차 딜러업도 별도 법인을 만들어 이전할
계획이다.

여기엔 현재 독자적으로 운영돼 온 정비공장을 통합시켜 판매에서 정비까지
일관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자동차 관련 신설법인의 경우 계열사 출자와 함께 외자도 유치,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상사의 무역부문은 수익성을 잣대로 정리할 계획이다.

수익을 내는 섬유무역이나 3국무역 거점 확보차원에서 필요한 베트남 사업
등은 존속키로 했다.

대신 단순중개업이나 부실이 많은 해외사업은 과감히 털어내기로 했다.

코오롱은 인터넷 사업의 성장성을 감안, e비즈니스를 코오롱상사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여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마케팅실을 신설, 패션 스포츠의류
판매업무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인터넷 사업이 정착되면 그룹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품을 다루는 종합 인터넷
회사로 키우기로 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1,2단계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작업을 벌여왔다"며 "코오롱상사의 경우 지난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5백50%
대로 그룹 부채비율 2백70%의 상당폭을 차지하는 만큼 3단계 구조조정의
주요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코오롱상사의 사업재편과 현재 계약 추진중인 신세기통신 보유지분
매각이 끝날 경우 부채비율은 코오롱상사가 2백%이하, 그룹은 1백80% 이하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