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EF쏘나타와 도요타 캠리가 미국 소비자들 앞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현대차는 12일(현지시각) 샌디에이고 지역의 한 쇼핑센터에서 EF쏘나타와
캠리의 "공개 블라인드(blind) 테스트"에 들어갔다.

사흘간 진행될 이 행사는 갈색 커버로 창문을 제외한 차 전체를 뒤덮어
차량을 구분할 수 없도록 한 뒤 소비자들이 직접 두 차를 타보고 성능을
비교하게 하는 것.

두 차는 커브길 주행과 급정거, 주차 등에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이처럼 공개적으로 외국 유수업체 차량과 비교 테스트를
실시하기는 처음.

EF쏘나타와 자웅을 가리는 캠리는 미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차종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두 차 사이에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것"
이라고 자신하면서 "현대차가 싸구려 소형차 이미지를 벗고 중형차 시장
에서도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