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왕" 유창혁9단이 조훈현9단을 제압, 타이틀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유9단은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n016배 제7기 배달왕기전 도전5번기
제1국에서 도전자 조9단을 맞아 백으로 2백89수만에 3집반승을 거뒀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통신하이텔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두 기사가 3년여만에 벌이는 타이틀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기사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조9단이 중반에
패착을 두는 바람에 승리는 유9단에게 돌아갔다.

두 기사는 초반 포석단계에서 화점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다.

첫 전투는 우상귀에서 벌어졌다.

이후 조9단은 우변에서 실리를 챙긴 반면 유9단은 세력을 쌓는 구도를
형성했다.

전투는 곧 중앙으로 번졌다.

제2국은 오는 18일 강남구 대치동 한국통신프리텔사옥에서 열린다.

<>. 이날 대국은 PC통신 하이텔과 인터넷 하이텔(www.hitel.net)로
생중계됐다.

PC통신에선 배달왕기전 서비스(go probd)로 들어가면 중계내용을 볼 수
있다.

<>. 장주주-루이나이웨이 9단 부부는 이날 대국장 옆 검토실에서 배달왕기전
진행상황을 주의깊게 관전.

이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부터 꼭 출전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4월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 지난2월 시작된 이번 대회 예선에
참가할 수 없었다.

<>. 중진기사들은 대체로 이번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국내 바둑 최고봉인 두 기사가 최근들어 승부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

특히 유9단은 최근 두 차례 도전기에서 2승3패까지 가는 끈질긴 투혼을
보여줬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결혼한 유9단이 새생활에 잘 적응하느냐의 여부가 이번
대회 타이틀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