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증시에서 정보통신 인터넷 등 차세대 주력산업
으로 꼽히는 첨단기술주가 "동반 강세"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증시에서도 일부 증권사와 투신사가 첨단기술주를 대상으로 하는
밀레니엄펀드의 설정규모를 확대하거나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규모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칩이 주도주로 떠오르며 기관들의
투자규모가 확대될 조짐이다.

최근 2천억원규모의 밀레니엄칩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현대증권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 밀레니엄칩 관련 상품규모를 연내 1조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투신사들도 밀레니엄칩과 관련된 신규상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의 손길도 밀레니엄칩으로 집중되는 추세다.

지난달말 은행주와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했던 외국인들은 최근 데이콤
삼성전자 삼성전기등 밀레니엄칩에 대한 매수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950이상인 상황에서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은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국한된다"며 "밀레니엄칩의
경우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이같은 큰 손들의 움직임에 자극 받아 인터넷 정보통신 디지털 등 소위
밀레니엄칩의 주가가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틀째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콤도 5.4% 상승하면서 10일에 이어 신고가를 바꿔쳤다.

한국통신도 소폭 상승, 3개 종목의 싯가총액비중은 15.7%로 증가했다.

2천8백원이 오른 삼성물산은 싯가총액 13위로, LG정보통신은 20위로
뛰었다.

인터넷및 장비업체들을 모두 포함한 밀레니엄칩의 싯가총액비중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서비스업체들과 함께 다우기술 한솔CSN 등 인터넷업체들은 이달들어
이틀걸러 한번꼴로 신고가를 바꿔치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새롬기술 인터파크 비트컴퓨터등이 20만원대의
주가를 형성하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중이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신성이엔지 디아이등도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10일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밀레니엄칩의 강세덕분이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야후 E트레이드의 지주회사인 소프트방크의 주가는 이날 9.6% 상승했다.

NTT도코모(이동통신) 소니 후지쓰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에서도 첨단기술주가 모여있는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중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연구위원은 "밀레니엄칩의 싯가총액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비중을 맞추기 위해 이들 종목에 대한
편입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밀레니엄칩의 주가동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