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은행" 시대가 열린다.

은행이나 증권, 보험사에 찾아갈 필요없이 가까운 24시간 편의점에서 웬만한
일을 처리할수 있게 된다.

한빛은행은 내년부터 LG25, 훼미리마트, 로손 등 24시간 편의점에 현금자동
입출금기(ATM)를 설치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하나은행도 내년부터 "세븐 일레븐" 편의점 점포에 현금입출금기(ATM)를
설치할 계획이라고최근 밝혔다.

1천여개가 넘는 편의점 점포에 ATM기가 설치될 경우 지점 중심으로 운영되던
금융서비스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망인 LG25, 훼미리마트
등과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각 편의점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투신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과도 연계해 현금입출금,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는 물론 주식매매주문, 증권계좌개설, 보험료납부 등
전반적인 금융업무를 처리할수 있도록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명제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계좌신규개설 등도 편의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빛은행은 증권계좌개설 등과 관련해선 한빛증권, LG증권 등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하나은행은 내년 1월중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ATM 1백대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중 2백60개 전점포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웹캐시라는 업체와 공동으로 편의점 서비스를 준비중인 하나은행은 현금
입출금, 타행송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의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뿐만
패키지 여행상품이나 영화, 음악회 등 공연티켓의 판매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이나 대형 슈퍼마켓 은행시대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보편화돼
있다.

어느 은행이 편의점이나 슈파마켓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정도다.

올초 일본의 사쿠라은행은 1천여개의 점포를 가진 am/pm과 업무제휴를
맺고 편의점마다 ATM기를 설치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웰스파고은행은 대형 슈퍼마켓마다 무인점포를
설치해 이 지역 영업망을 휘어잡았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