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2년간 유지해온 음대와 미대의 남녀학생 모집비율 구분(쿼터제)
을 2000학년도 입시부터 철폐키로 하자 남학생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대 음대와 미대는 남녀구분 모집방식을 2000학년도부터 없애기로 하고
11일 학장회의를 열어 확정키로 했다.

남녀구분 모집방식은 1백47명 정원의 음대와 80명의 미대 정원 중 절반씩을
남녀에 각각 배정하던 제도.

여학생 지원자가 많은 학과 특성상 여성에 편향된 교육을 방지하고 남학생
을 구제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돼 왔다.

서울대는 지난달 25일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이 제도가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직권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음대와 미대의 구분 모집방식을 철폐키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남녀차별 금지법의 정신에 따라
성차별 여지가 있는 남녀구분 모집방식을 폐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대와 미대를 지원하려는 고3 남학생의 학부모들은 "남자 역차별"
이어서 서울대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