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기업의 대주주와 임원들이 무더기로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로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회사관계인
들의 이같은 대규모 주식매각은 심각한 물량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인 지난달말부터 대주주와
임원 등 주요 주주들은 잇따라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들어서만 30여개 업체의 대주주와 관계인들이 주식매각을 증권업
협회에 신고했다.

교육용 전자실험장비생산업체인 이디의 경우 대표이사와 부사장등 주요 임원
4인의 매각물량이 35만주를 넘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박용진 대표이사는 20만9천5백1주,
최용관 부사장은 8만3천8백주, 강용식 상무와 박용후 상무는 각각
5만3천7백86주와 1만8천6백55주를 처분했다.

디지탈임팩트의 5% 주주인 박성모씨는 11만9천주를 매각했다고 지난 4일
신고했다.

사무용 기기생산업체인 지엠피의 김양평 대주주외 6인은 최근 50만주(4.46%)
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코의 5% 주주인 박재기씨와 정견식씨도 최근 4만2천4백50주와
4만9천4백50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0%로 떨어졌다고 증권업협회에 신고했다.

무선통신제품을 제조하고 있는 시엔아이는 대주주인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이
2백14만7천4백22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룡산업의 박인원씨는 6만5천주, 제일제강의 전성수씨는
1만9천5백24주를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협회 코스닥관리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2~3개
기업이 대주주의 주식매각을 신고했었다"며 "주가가 단기고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이달들어서는 접수물량이 폭증에 하루 10여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