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참사는 종업원들의 "불장난"때문에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화재사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인현동 라이브II 호프집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번
화재사고는 건물지하 히트노래방 종업원 임모(14.구속).김모(17.사망)군의
불장난에 의한 실화"라고 9일 공식 발표했다.

김병준(인천지방경찰청 차장) 수사본부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감식결과 임군 등이 시너와 석유의 인화성 시험을 위해 1회용 라이터로
장난을 하다 불을 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임군은 "전기 스파크에 의해 불이 난 것 같다"는 당초의 말을 바꿔
"김군과 함께 노래방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이 붙는지 시험하는
장난을 하던중 갑자기 불이 번졌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세영(54)중구청장을 다시 불러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 구청장이 유흥업소단속 담당공무원에게 단속을 적당히 할것을
종용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추궁하여 범법행위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직위해제된 박윤주 전 중부경찰서장을 불러 직무유기및 뇌물
수수 여부를 캐물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