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 및 의사와 약사 등 의료인 80명이 주주가 돼 의료정보화
사업을 펼칠 메드밴이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대표이사 사장인 손현준(37) 충북대 의학연구정보센터 소장은 8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 등록서를 받아 지난 1일 자본금 8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인 메드밴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메드밴은 충북대 의대교수 30명을 주축으로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와 약사
등 의료인들이 출범시켰다.

손 사장은 올들어 동료교수들의 주주참여 동의를 얻어낸 데이어 지난 9월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망 게시판에 투자자모집 공고를 띄워 주주를 50명
늘렸다.

메드밴이 최초로 뛰어든 사업분야는 내년 7월로 예정된 의약분업을 겨냥한
"처방전달시스템"의 개발.

이미 특허출원을 마쳤고 오는 20일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망 학술대회"
에서 시스템을 시연할 계획이다.

처방전달시스템은 의사의 처방을 골목약국까지 컴퓨터 전자우편으로 전달,
의약분업에 따라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한장치다.

손 사장은 "약국에서도 의료보험청구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재입력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처방전의 오인해독 등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도 아직까지 환자들이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팩스로 약국에 보내고 있는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처방전달시스템은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의약분업의 실시와 동시에 각광받을 전망이다.

손 사장은 "시스템 가동 1년내 의료기관의 30~40%,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메드밴은 의료계의 호응에 힘입어 이달중 50억원 안팎의 증자를 실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통신망에 광고를 유치해 의료기기나 약품의 전자상거래를 시도하고 나아가
의약품 공동구매 의료기록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전자정보화 사업에도
손을 뻗친다는 구상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