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사상 최초로 3백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 RV(레저용차) 시장은 소형차 시장을 제치고 국내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8일 내놓은 "2000년 국내자동차 산업전망 보고서"
에서 내년 자동차판매가 내수 1백43만대, 수출 1백63만대 등 3백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88년 1백8만3천6백55대로 1백만대를 돌파한 뒤
93년 2백만대를 넘어섰으나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1백95만대 수준까지 급감했다.

내년 내수 규모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과 실질소득 증대로 올해 판매
추정치인 1백27만대보다 11.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4.4% 늘어난 1백4만대, 상용차가 5.5%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특히 RV 판매는 총 37만대에 이르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35.5%)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소형 27만5천대,중형과 대형을 합친 28만5백대보다 많은 수치다.

연구소의 안수웅 연구위원은 "내년에 LPG가격 인상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음
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의 지속과 잇따른 RV 신모델 출시로 RV판매는 올해보다
4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RV시장은 올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25만5천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여 소형 26만6천대, 중대형 25만8천7백대에 이어 제3의 시장으로 떠올랐다.

승용차 차급별로는 중형과 대형 승용차는 올해 추정치보다 7.8%와 10.5%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경차는 하향 안정화, 소형차는 5% 미만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내수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67.8%에 머물렀던 자동차 공장
가동률도 내년에는 74.1%에 달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자동차 내수와 수출 전망이 모두 낙관적이지만
고유가에 따른 유지비 상승 등의 이유로 내수판매가 최고에 이르렀던 지난
96년(1백64만대)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