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한경골프.스키박람회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폐막됐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에서 골프가 더이상 일부계층에 국한된 사치스포츠가
아니라 대중스포츠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여실히 증명한 자리였다.

골프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국내골프박람회 사상 최대인파인
8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관람객이 밀려드는 바람에 용품도 불띠나게 팔려 75개 참가업체들은 상당한
액수의 판매및 상담실적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의 성공은 한국골프의 엄청난 환경변화를 의미한다.

다음이 그 분석.

<> 고무적 분위기의 상승 효과

박세리, 김미현 등의 우승 퍼레이드와 최경주 김성윤 등의 선전은 올시즌
한국 골프계를 더욱 들뜨게 했다.

여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골프대중화 발언은 골퍼들이나 골프용품업체들을
결정적으로 고무시켰다.

이에따라 이번 박람회 참여 업체들은 이전의 어떤 전시회보다 한층
열성적으로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 한편 부스 인테리어 등에도 경쟁적으로
신경을 썼다.

맥켄리 켈러웨이 브리지스톤 올리마 레피아통산 등 대형업체들은 최소
5천만원에서 1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 부스를 치장했다.

<> 이벤트가 재미있고 실익이 많다

각조 이벤트는 "골퍼의 타수 줄이기"와 푸짐한 경품에 맞춰졌다.

10여개 업체들은 첨단분석 기기를 이용, 무료스윙분석을 실시했다.

일례로 드라코골프는 "디지털 코칭 시스템"이란 첨단 기기를 이용,
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해 주는 한편, 그 분석자료를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무료로 우송해 줬다.

메이커들의 무료 레슨 경쟁도 치열했다.

김희정 이정연 유응렬 김재열 이종민 서아람 박영선 등 유명 프로및
레슨전문가들이 즉석 레슨을 할 때는 관람객들이 발디딜 틈이 없었다.

<> 신모델 공개와 최저가 판매

맥켄리는 신모델 "페르마" 드라이버를 공개, 박람회장에서만 5백개 이상
팔았다.

이 제품은 일찍이 개발됐으나 박람회 일정에 맞춰 선보임으로써 홍보효과가
배가됐다.

중소골프용품메이커 잔디로의 경우 골프장갑과 골프화 등의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참여업체들은 짭짤한 재미를 거뒀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