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의 비탈마을에서 목초와 사료로 키운 한우는 육질 좋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새끼를 한 마리만 낳은(한배 뺀) 암소는 육질이 가장 부드럽다.

서울 강남 관세청 건너편 먹거리 골목에 있는 횡성한우직판장은 "한배 뺀"
암소만을 식탁에 올린다.

이 집은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만을 사용한다.

횡성한우를 직송받아 숙성실에서 하루 이틀 저장한 다음 내놓는다.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다.

주메뉴는 한우모듬.

등심 안창살 제비추리 낙엽살 차돌배기 등 소의 갖가지 부위를 한 접시에
담아와 숯불에 구워준다.

5백g(3인분)에 3만5천원이며 꽃등심은 1인분에 1만7천원이다.

강남이란 지역성을 고려할 때 가격은 싼 편.

주인 최창호씨는 "박리다매원칙을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고기도 양념장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풋고추양념장은 새콤하면서도 매콤하다.

차돌배기를 고추소스로 쌈을 싸 먹으면 느끼한 맛을 전혀 느낄수 없다.

야채양념장은 한결 부드럽다.

고기맛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구운 소금"만으로 족하다.

여수돌갓김치와 조개탕 등 서비스도 다양하다.

여수 돌갓김치를 보는 순간 입안에 군침이 감돈다.

조개탕의 시원한 국물은 입안을 씻어줘 고기맛을 한결 돋워준다.

식사를 마치면 누룽지를 가져온다.

구수함이 혀끝에 남는다.

연중무휴로 새벽에도 영업한다.

(02)3445-0616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