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즉석에서 CD에 담아주는 저가형 맞춤CD
자동판매기가 나왔다.

엠포인트(대표 류순섭)는 음악자판기 쿨 스페이스를 개발, 서울 상계동
미도파백화점에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격 및 기술적 문제와 음원권 미확보로 더디게 진행돼온
CD자판기 시장형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자판기는 맞춤CD 가격을 종전의 1만원에서 7천원으로 낮춘 게
특징.

미니디스크(지름 8cm)를 사용, 저장 곡수를 5곡에서 3곡으로 줄임으로써
가격을 내렸다는 것.

스티커사진자판기 기능을 넣어 자신의 사진이나 메시지를 자켓에 인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을 찍고 노래를 녹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CD당 5~7분이면 충분하다.

이 음악자판기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통해 노래를 내려받는 게 아니라
최신곡을 직접 자판기에 저장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자판기는 노래 1천곡(1곡 5메가바이트 기준)과 뮤직비디오 2백곡(1곡
50메가바이트)을 저장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이정현 팀장은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에러가 많이 생겨 곡을
직접 자판기에 넣기로 했다"며 "노래 6천여곡과 뮤직비디오 3백여곡에 대한
음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에는 이 자판기를 통해 어학과 게임소프트웨어를 담은 CD도
즉석에서 제작해 줄 계획이다.

영화컨텐츠도 영실시스템을 통해 CD에 담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단순한 음악자판기가 아니라 디지털 상품 종합자판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쿨 스페이스의 가격은 1천만원으로 제작은 청호컴퓨터가 맡고 있다.

엠포인트는 연말까지 세계 4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이달중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쇼에 출품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엠포인트는 한솔전자의 맞춤CD 자판기 사업을 맡던 직원들이 전액출자해
지난 7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인터넷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사업도 함께 추진중이다.

(02)3445-4224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