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 월드 청장 약력 ]

<> 웰링턴 출생
<> 뉴질랜드 의회진출(81년)
<> 관광부장관, 군축장관, 외교통상부 부장관 역임
<> 웰링턴시장(92년)
<> 무역진흥청장 취임(97년)
<>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 뉴질랜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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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컴퓨터와 통신 소프트웨어등 첨단 하이테크 산업부문에서 어느
선진국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투자 및 교역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최근 서울을 찾은 프란 윌드 뉴질랜드
무역진흥청장(CEO)은 한국기업들과 하이테크 산업쪽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뉴질랜드의 첨단산업쪽에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져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무역진흥청은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유사한 일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다.

한국은 교역규모로 보면 뉴질랜드의 다섯번째 수출 시장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수출품목은 대부분 원목 원피 메타놀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쇠고기 등의 낙농제품 수산물같은 식품류가 주류를 차지해 왔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뉴질랜드는 1차산업국가란 이미지가 굳어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같은 이미지를 바꿔 앞으론 첨단산업부문으로 수출품목을
다양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윌드 청장은 특히 뉴질랜드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로 소수고객의 니즈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꼽았다.

"뉴질랜드 기업들은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처럼 전세계의 고객들을 상대로
한 거대한 사업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대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틈새시장
을 공략,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점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80년대 이후 하이테크 산업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하이테크 기술쪽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하게 추진한 규제철폐 덕분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최근 스위스의 경영평가기관인 IMD가 세계 각국의 통신인프라 구축정도를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잘
발달돼 있다는 것도 기업활동에 유리한 요소다.

여기에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고 조세정책도 투명해 비즈니스
환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국제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1만2천여명의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민정책에 관한한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질랜드지만 한국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이민문호를 넓게 개방하고 있는 편이다.

그녀는 지난달 31년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김대중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엔 처음 왔지만 불과 2년전에 IMF를 겪은 나라의 국민이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활기에 차 있고 부지런한 데 놀랐습니다.
새 천년에는 양국이 경제분야 뿐 아니라 문화 학술 부문까지 교류의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