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식 대기매수자금인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4일 고객예탁금은 8조7천9백33억원으로 전날보다 1천7백31억원 증가했다.

최근 3일동안 9천7백억원이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1주일간 주식을 약 1조원어치를
매도했으나 이중 상당수가 증시를 빠져나가지 않고 대기자금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일후 결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내에 예탁금이
9조원이상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코스닥공모 청약자금등 부동자금이 증시에 머물 경우 고객예탁금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오는 10일이후 대우채권의 80%가 지급되는 것을 계기로 투신(운용)의
공사채형펀드의 환매가 일어나더도 상당금액은 주식형펀드및 투기채펀드
등으로 다시 투신권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에 따르면 수익증권에 편입된 대우채권의 80%가 지급되는 오는
10 일이후 대우채권의 편입비율이 10%미만인 개인및 일반법인을 중심으로
공사채형펀드의 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신권은 최소 5조원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채비율이 10%이하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대우채권의 80%를 받더
라도 손실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일단 환매를 한뒤 대체 상품을 찾을 것으로
투신사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시중금리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형수익증권이나
투기채펀드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권오경 한국투신 마케팅팀장은 "고객들이 환매해가더도 돈을 굴릴만한 대체
수단이 없어 환매금액중 상당부분은 주식형펀드와 투기채펀드로 다시 환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한 펀드가 최근 수익을 올려 대우채
손실을 만회하고 있어 주식형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가입 욕구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투기채펀드의 경우 회사가 10%를 출자, 원금손실을 어느정도선에서 막아
주고 10%의 저율과세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개인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자산운용회사들도 투신권 환매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는 10일이후
집중적으로 뮤추얼펀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뮤추얼펀드로도 환매자금의
상당부분이 유입될 전망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