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의 대한알루미늄이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제조업체인 미국 알코아사
에 매각된다.

현대는 대한알루미늄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4천9백여만주(2천4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미국 알코아사에 넘기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또 현대계열사가 갖고 있는 이 회사 주식도 상당부분 양도키로 알코아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알루미늄의 총 발행주식은 7천4백87만주이며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정유 등 현대 계열사들이 37%(지난해말 현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알코아사가 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되는 대한알루미늄 유상신주를 인수하고
현대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대한알루미늄
은 현대로부터 완전 계열분리된다.

현대는 대한알루미늄의 유상증자 대금과 계열사 지분매각 대금을 포함,
5천억원에 이르는 외자유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알루미늄은 국내 최대 알루미늄 제련업체로 지난해 4천1백67억원 매출
에 1천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에는 2천6백77억원 매출에 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한알루미늄은 올 상반기말 현재 부채비율이 3백%를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
가 취약하다.

주가도 이날 현재 4천9백30원으로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현대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그동안 대한알루미늄의 해외매각을 추진해 왔다.

대한전선이 알루미늄사업부문을 대한알칸이라는 합작회사에 넘긴데 이어
대한알루미늄이 미국 알코아 자본을 유치키로 함에 따라 국내 알루미늄
제련산업은 모두 외국기업의손에 넘어가게 됐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사는 사장 등 경영진을 포함한 약
20명의 실사단이 지난 4월 방한, 울산공장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등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혀 왔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