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원지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공장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재고가 바닥나는 등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대양제지 대양제지 동일제지 한국수출포장 등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은 90%를 넘어섰다.

최대업체인 신대양제지의 경우 지난해 가동률이 65%수준에 머물렀으나
25%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가동을 중단했던 일부 라인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업체에 따라 생산분의 10~20일치에 이르던 재고가 완전히 바닥나
생산되기가 무섭게 출고되고 있다.

이같은 호황은 경기회복으로 골판지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권혁홍 신대양제지 사장은 "골판지 원지수요가 작년보다 20%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경기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각종 제품의 포장재로 쓰이는 골판지
상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판지 원지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최근 2개월새 업체에 따라 15~20%씩 상승했다.

원지가격 상승은 수요증가와 원자재인 펄프와 고지가격상승이 겹친데 따른
것이다.

골판지원지업체들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부진으로 제품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수요가 살아나면서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영섭 동일제지 사장은 "골판지 수요는 경기상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경기회복이 가속되고 있어 골판지 원지 가격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판지 원지에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이 있으며 이들 세가지를 합쳐
골판지 원단을 제작하고 원단으로 상자를 만들게 된다.

골판지상자는 전자제품 기계부품 식품 약품 의류 농산물 등 산업 전분야의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어 수요증가는 출하증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역할을
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