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산이에게도 제주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산이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펜션을 예약해 비용이 예산보다 20만원가량 더 들었지만 후회하지 않아요."최근 반려견과 함께 제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김모 씨는 "놀거리나 독립 공간 등 반려동물 전용 서비스가 준비된 숙소를 이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관광지 반려동물 동반 숙소는 통상 일반 숙소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인기 숙소의 경우 수개월 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펫팸족(펫+패밀리)'이 원하는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풀장, 카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서다. 한 여행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인기 숙박 업체의 경우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대부분 주말 예약은 1~2개월 전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이같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가 늘자 전세기부터 템플스테이까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반려동물 동반 전문 여행사 펫츠고 트래블의 이태규 대표는 "여행 상품이 전년보다 다양해지고, 출발 일정도 늘었다"며 "여름 시즌 해수욕장 여행 상품과 휴가철 숙박 상품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외여행 수요도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해외여행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방자치단체도 관련 관광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모해 '2024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경기 포천시와 전남 순천시 등 두 곳을 선정했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
역사상 최고 금액에 팔린 사진은 무엇일까. 미국 초현실주의 거장 만 레이(1890~1976)의 ‘앵그르의 바이올린’(1924·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여성의 나체에 바이올린의 ‘f’ 무늬를 덧씌운 흑백사진으로, 2022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240만달러(약 170억원)에 낙찰됐다. 미술시장에서 사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사건이다.189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레이의 본명은 이매뉴얼 래드니츠키다. ‘만 레이’라는 이름은 작가가 자신의 유대인 혈통을 숨기기 위해 지은 예명이다. 출신 배경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지만 유년기의 흔적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레이는 전통적인 회화를 비틀고 뒤집는 아방가르드 인물 사진과 패션 사진으로 정평이 난 작가다. 뉴욕에서 화가로서 훈련을 마친 그는 1921년 프랑스 파리로 넘어갔다. 독특한 각도로 찍은 여성 모델의 사진을 잘라내고 재조립한 이미지로 단번에 블루칩 작가로 떠올랐다. 마르셀 뒤샹, 파블로 피카소 등 다다이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초현실적인 감각까지 장착했다.서울에서도 레이를 만날 수 있다. 뮤지엄한미는 레이의 초기 포토그램 작업을, 성곡미술관은 그의 대표작 ‘눈물’(1932)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재가공한 작품을 선보인다.안시욱 기자
‘맹렬한 더위’를 뜻하는 폭염(暴炎)이 지난해보다 1주일 빠른 10일 시작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와 울산 서구,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바람과 온도 등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하는 사이트 어스윈드맵에서 확인한 이날 오후의 모습으로 한반도 주변이 고온 영향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어스윈드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