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혼자서 끌고가던 그물에 투신사가 달라붙었다.

오랜만에 보는 쌍끌이 장세다.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말레이시아와 대만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내년 2월에서
5월로 늦추기로 했으니 외국인이 아시아에서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다.

펀더멘털이 좋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주식을 사들이는 규모도 조금 샀다가 금세 팔아버릴 그런 물량을 넘는다.

소신을 갖고 추세적으로 사들어가던 올해 1분기를 연상케 한다.

투신사와 뮤추얼펀드도 환매되는 공사채형 자금을 붙잡으려면 바람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펀드메니저들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큰 손들의 자신감이 범상치 않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