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프로 데뷔 2년차인 김영(19.휠라코리아).
김영은 박세리 소렌스탐 로페즈 펄신 등 세계적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영은 31일 서울한양CC 신코스(파72)에서 끝난 롯데컵 제13회 한국여자오픈
(총상금 20만달러)에서 3라운드합계 3오버파 2백19타를 기록, 강수연(23)을
2타차로 제치고 프로 첫승을 올렸다.
3만6천달러(약 4천3백20만원)를 우승상금으로 받았다.
김은 국가상비군 출신으로 지난해 강원체육고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데뷔한
신인.
지난해 상금랭킹 10위에 그쳤다.
김은 2라운드에서 합계 1오버파로 선두에 오른뒤 최종일 선두를 지켜
우승컵을 안았다.
김은 16, 17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강수연에게 1타차로 쫓겼으나
강이 18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승했다.
초청선수들은 낸시 로페즈를 제외하고는 기대밖의 성적을 냈다.
올시즌 국내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세리(22.아스트라)는 합계 8오버파
2백24타로 공동5위를 차지했다.
박은 13번홀 버디로 4오버파가 되며 선두에 3타차로 접근했으나 "이지홀"인
15번홀(파5.4백42m)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은 16번홀에서 보기, 17번홀에서는 티샷OB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강수연은 17번홀까지 4오버파로 김영과 1타차였으나 18번홀(3백93m)에서
3퍼팅 보기를 범해 2위에 만족해야했다.
통산 48승의 베테랑 낸시 로페즈(42)는 3위를 차지, 초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합계스코어는 6오버파 2백22타.
펄신(32.랭스필드)은 11오버파 2백27타, 애니카 소렌스탐(29.스웨덴)은
15오버파 2백31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99시즌 국내여자골프 공식일정이 끝났다.
모두 13개대회중에서 2승을 올린 선수는 아마추어 임선욱(분당중앙고1)이
유일했다.
특히 김영을 포함, 모두 7명의 선수가 올해 프로첫승을 올려 "여자프로의
기량평준화"를 보여주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