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 연구의 고전인 "삼국사기"가 두곳에서 시디롬으로 나왔다.

그동안 "시디롬 고려사" "시디롬 팔만대장경" 등을 전산화해온 한국학
데이터베이스 개발 전문업체 누리미디어(대표 최순일)는 두계 이병도 박사의
역주본을 채택한 "시디롬 삼국사기.삼국유사"를 내놓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고대사 연구의 양대 고전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예컨대 "김유신"이란 검색어를 입력하면 두 고전에서 이를 어떻게
서술했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다.

세계표준 부호체계인 유니코드를 적용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회사는 "2만7천여자의 한자를 사용해 표준한자 이외의 한자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호환 문제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디롬은 또 번역문과 원문을 동시에 열람할 수 있고 목판본 이미지를
함께 띄워 원본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개인용 15만원, 기관용 1백50만원.

(02)702-1771

지난 3월 "조선왕조실록"을 시디롬으로 내놓은 동방미디어(대표 김용인)도 "
시디롬 역주 삼국사기"를 제작,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정신문화연구원(원장 한상진)이 10년에 걸쳐 해온 주석과
색인화 작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문 원전과 국역본 및 역주가 함께 담겨 있다.

개인용 7만9천원, 기관용 80만원.

(02)723-0831

학계에서는 "삼국사기"의 시디롬 시판을 반기면서도 많은 제작비가 드는
전산화가 중복적으로 이뤄지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