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양제과와 롯데는 극장운영사업에 진출, 전국적인 배급망 구축을 꾀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영화제작에까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후발주자는 삼성 대우 등 큰손들의 철수로 인해 생긴 충무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동양제과는 이달초 대우로부터 서울 강남의 영화관 씨네하우스를 넘겨받아
극장운영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구지역에 내년 3월까지 10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신축한다는 계약도 맺었다.

또 내년중 완공예정인 서울 삼성동 아셈빌딩 내에 들어설 16개관의
멀티플렉스에 대한 인수협의를 대우측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3년이내에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존 영화관을
인수하거나 신축하는 방법으로 1백개관이상의 영화관 체인망을 갖춘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동양은 영화관 체인의 40%이상을 수도권지역에 집중시켜 이지역 영화배급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동양의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8월 발족된 (주)미디어플렉스가
지휘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네덜란드계 투자회사인 모리타 인베스트먼트로부터
3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설립한 합작법인.

롯데는 백화점내 공간을 이용, 멀티플렉스망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그룹내에 "롯데 시네마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첫 사업으로 이달중순 문을 연 경기도 일산점에 6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를
오픈했다.

내년 6월중 완공할 대전점에는 8개관의 상영관을 갖출 예정이다.

오는 2004년까지 기존 점포 및 신규출점 점포에 1백50~3백석 규모의 상영관
6~12개관씩 90개관 이상의 멀티플렉스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제일제당은 영화제작에 대한 직접투자에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제일제당 영상사업부문 CJ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5년간 5백억원을 한국영화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명필름이 만들고 있는 "해피엔드"의 제작비 18억원중 13억원을
투자했다.

우노필름의 "행복한 장의사"에도 제작비 18억원 전액을 대기로 했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김기덕 감독의 "섬" 등에도 제작비 일부를
투입했다.

신규투자를 위한 새영화 선별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제일제당은 전국적인 배급망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구의동에 있는 "CGV11"에 이어 12월중 분당과 인천에 멀티플렉스를
개관한다.

또 부산 수원 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멀티플렉스를 세워
2001년까지 1백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김재일 기자 kji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