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세번 놀라게한 대우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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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는 대우의 실사결과를 보고 세번 놀란다는 얘기가 있다.
부실이 그렇게 많다는데 놀라고 그런 부실에도 불구 장부상으론 멀쩡한
것처럼 만든 기술에 놀라며, 아무런 감독이나 감시장치가 없었다는 데
놀란다고 한다.
회계법인들의 실사로 대우의 감춰진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대우는 자산의 59.1%(17조1천억원)이 회수할 수 없는 부실자산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대우그룹의 전체부채 60조원중 30조원이상을 채무조정해야 할 것이란 전망
까지 나오는 판이다.
60조원이면 미화로 5백억달러에 이른다.
부채규모만 놓고보면 세계최대이다.
거대 부실기업이라는 미국 크라이슬러의 채무가 79년 당시 20억달러였고
도버해협 밑에 터널을 뚫은 "유로터널"의 채무가 1백60억달러였다.
대우의 부실을 들여다본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건 기업도 아니다"고 한탄
했다.
"세계경영"으로 치장된 대우의 이면엔 부실덩어리와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대우식 경영기법만 새삼 확인한 셈이다.
대우측의 말은 이제 아무도 믿지 않는다.
올들어 대우가 밝힌 계획중 하나도 이뤄진게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90년대초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은 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책을 읽고 꿈을 키웠다.
국민들이 이제 다시 그의 책을 읽는다면 제목을 "부실은 많고 피해는
세계적이다"로 바꿔 읽어야 할 듯하다.
대우의 부실은 김회장이나 대우 임직원에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1천만 수익증권 투자자들이 손해보고, 1백만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멍들고
있다.
나아가 대우피해로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들어가면 후손들이 이를 혈세로
메워야 한다.
4천만 국민모두를 멍들게 하고 전세계 2백여개 금융기관에도 피해를 끼쳤다.
오늘도 수천명이 대우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밤을 새워야 한다.
김 회장은 개발연대에 부실기업을 인수해 되살리는 귀재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의 세계경영은 한때 우리경제의 돌파구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김 회장은 투지밖에 없으면서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위하는
한국축구와 크게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한때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었듯이 이제는 더이상 국민들에게 걱정과
근심을 끼치지 않길 기대할 뿐이다.
< 오형규 경제부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
부실이 그렇게 많다는데 놀라고 그런 부실에도 불구 장부상으론 멀쩡한
것처럼 만든 기술에 놀라며, 아무런 감독이나 감시장치가 없었다는 데
놀란다고 한다.
회계법인들의 실사로 대우의 감춰진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대우는 자산의 59.1%(17조1천억원)이 회수할 수 없는 부실자산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대우그룹의 전체부채 60조원중 30조원이상을 채무조정해야 할 것이란 전망
까지 나오는 판이다.
60조원이면 미화로 5백억달러에 이른다.
부채규모만 놓고보면 세계최대이다.
거대 부실기업이라는 미국 크라이슬러의 채무가 79년 당시 20억달러였고
도버해협 밑에 터널을 뚫은 "유로터널"의 채무가 1백60억달러였다.
대우의 부실을 들여다본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건 기업도 아니다"고 한탄
했다.
"세계경영"으로 치장된 대우의 이면엔 부실덩어리와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대우식 경영기법만 새삼 확인한 셈이다.
대우측의 말은 이제 아무도 믿지 않는다.
올들어 대우가 밝힌 계획중 하나도 이뤄진게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90년대초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은 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책을 읽고 꿈을 키웠다.
국민들이 이제 다시 그의 책을 읽는다면 제목을 "부실은 많고 피해는
세계적이다"로 바꿔 읽어야 할 듯하다.
대우의 부실은 김회장이나 대우 임직원에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1천만 수익증권 투자자들이 손해보고, 1백만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멍들고
있다.
나아가 대우피해로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들어가면 후손들이 이를 혈세로
메워야 한다.
4천만 국민모두를 멍들게 하고 전세계 2백여개 금융기관에도 피해를 끼쳤다.
오늘도 수천명이 대우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밤을 새워야 한다.
김 회장은 개발연대에 부실기업을 인수해 되살리는 귀재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의 세계경영은 한때 우리경제의 돌파구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김 회장은 투지밖에 없으면서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위하는
한국축구와 크게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한때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었듯이 이제는 더이상 국민들에게 걱정과
근심을 끼치지 않길 기대할 뿐이다.
< 오형규 경제부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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