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28일엔 전날보다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두 지표가 거의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고 할 만큼 주가와 거래량은 밀접한 관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증감에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투자행동이 잘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19일 대우사태이후 3개월여동안 주가가 지루한 조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이런 점을 감안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다다랐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28일 주가가 전날보다 27포인트나 급등, 820선을 가볍게 회복함으로써
이미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거래량 바닥국면 =전체 상장주식수중 하루 거래량의 비중을 나타내는
거래량 회전율이 최근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일 1.89%였던 회전율은 27일 1.36%로 떨어졌다.

대우사태이전 3억주를 웃돌았던 하루평균 거래량은 2억2천만주대로
줄어들었다.

거래대금도 비슷한 양상이다.

싯가총액중 하루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거래대금회전율은 20일 1.21%
에서 27일 0.74%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대우사태 이전의 하루 4~6조원에서 27일엔 1조9천억원대로
감소했다.

주가조정으로 초단기매매인 데이트레이딩이 감소한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가불안에 따른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의 일선 지점장들은 "투자의욕이 꺾여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지배적
이었다"고 전했다.

한 투자자는 "거래소시장을 떠나 코스닥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거래량과 주가의 상관관계 =대개 주가침체기엔 "팔자"는 압력이 강해지게
된다.

"사자"는 주문은 거의 일정한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최근 장세에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팔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팔자"가 줄어들었으니 작은 호재에도 "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사자"가 더욱 증가하면 주가는 오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이런 거래량 바닥권에서
조그마한 악재에도 쉽게 매물을 내놓지만 외국인등 프로투자자들은 거꾸로
주식을 사모으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불안 속에서 최근 외국인들이 매도량을
늘리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주가상승기에는 "사자"는 압력이 강해지는 반면 "팔자"는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게 되므로 "팔자"가 거래량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 시장참가자들은 주가가 내릴 때는 거래량이 줄어들어야
장세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반대로 주가가 오를때는 거래량이
늘어야 힘이 붙는 것으로 해석한다.

<> 전망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도 주가가 긴
조정기간을 거쳤다.

투자자들은 체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10월부터 거래량이 바닥을 확인한후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박재영 과장도 "대개 거래량 바닥은 주가바닥을 의미한다"며
"최근 거래동향으로 볼 때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