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 퍼시픽 그룹의 대한투신 인수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공적자금 투입이 확정되는 등 상황이 급변해 2차 양해각서(MOU) 체결시한
(29일)을 하루 앞둔 28일 현재 양측이 모두 협상의지를 잃어버린 상태다.

28일 김종환 대한투자신탁 사장은 "리젠트의 요구조건중 받아들이기 힘든게
많은데다 인수협상을 벌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적절치 못한 점을 감안할 때
29일까지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한투신과 리젠트그룹
모두 체결시한을 연장할 계획이 없어 사실상 인수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리젠트그룹이 이미 실사작업을 위해 약 70만불 이상을 투입한
상태이고 해외 모급활동도 순조로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재협상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리젠트그룹은 지난 7월8일 대한투신과의 1차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2천억원
의 지분참여를 약속했다.

그 뒤 투자규모를 확대,4천억원의 지분참여를 골자로 한 2차 양해각서를
29일까지 체결할 계획이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