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김희정씨가 11월3일부터 9일까지 백상기념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김씨는 지난 84년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장애인.

이번 전시회는 그의 인내와 의지로 일구어낸 예술의 세계를 감상할수 있는
자리다.

김씨가 지향하는 형식은 간명한 선과 평면적인 색채이미지의 조합이다.

거기에 자신의 꿈을 개입시켜 서술적인 내용을 담는다.

그림 하나하나가 소박한 문체로 그려진 수필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마치 아동화를 연상시키지만 그렇다고 어린이의 직관적인 그림과는 엄연히
다르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인 소재를 비현실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한다.

형태해석에서는 왜곡 과장 변형의 기법이 이용된다.

따라서 현실적인 소재임에도 사실적인 형태를 떠나있다.

한마디로 자기만의 조형공간을 창조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작업은 대부분 실내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한정되고
있다.

이는 그의 생활반경이 실내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러 창밖의 얘기들을 캔버스에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에 국한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1년부터 7년간 인도 뉴델리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구족화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02)724-2243, 2236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