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가 앞으로는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11월1일부터 이 지수를 산출할 때 첨단주식의 반영비율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를 발표하는 다우존스사는 26일 다우지수를 산출하는 30개 종목에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홈데포 SBC커뮤니케이션스등 4개 종목을 새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굿이어타이어, 시어스 로벅, 셰브론, 유니온 카바이드 등 제조.유통
업체 4개사를 탈락시켰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 바뀌기는 2년만이다.

특히 비 뉴욕증시 상장업체가 다우지수에 편입된 것은 1백3년 역사상
처음이다.

새로 들어가는 4사중 MS와 인텔은 나스닥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들을 끌어들인 것은 다우지수가 제조업체 위주로 산정돼 첨단 정보기술
시대의 경제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온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주가 방향을 선도하는 MS 등 첨단기술주의 편입으로 다우지수의
대표성과 신뢰성은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들 4사의 편입으로 다우지수 30종목의 싯가총액(26일 주가기준)은
2조6천9백33억달러에서 3조5천1백67억달러로 30%나 늘어났다.

뉴욕증시의 총싯가총액(약11조달러)에서 다우지수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웃돌게 돼 그만큼 대표성이 커진다.

첨단주의 지수반영 비중도 11.8%에서 19.1%로 높아져 인터넷과 정보기술
관련주들이 이끌고 있는 최근의 미 증시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지수는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성에 대한 의문때문에 다우지수는 그동안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투자기관인 맥그로힐의 경우 S&P500지수를 기준으로 7천억달러의 주가지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우지수를 잣대로 하는 지수펀드 규모는 고작 1억6천만달러에
불과하다.

MS와 인텔을 편입시킨 것은 바로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월가는 이번 조치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로 편입된 4종목의 주가상승률이 올들어 평균 13%에 달하는 반면 탈락한
4개 종목은 1.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첨단주의 상승탄력이 다우지수를 밀어올릴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첨단주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오히려 다우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어쨌든 주가변동이 심한 첨단기술주의 반영비율이 높아진 만큼 다우지수도
전보다 더 불안정하게 움직일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