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미국경제의 "빅 데이"(big day).

월가가 28일을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다.

이날 금리인상 여부와 주가및 달러가치에 큰 영향을 줄 3.4분기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기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된다.

또 입만 벙긋하면 증시가 요동치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의 특별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때문에 월가는 이 날을 "빅 데이"라고 부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지표는 3.4분기 성장률.

상무부가 현지시간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발표한다.

예상치는 4.5%내외로 올들어 가장 높다.

지난 1.4분기와 2.4분기 성장률은 각각 4.3%,1.6%였다.

성장률과 함께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경상GDP/기준연도의 불변GDP)도
나온다.

전분기에 1.3%였던 이 디플레이터가 이번에는 1.4%로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또 새 방식으로 다시 산출한 과거 성장률과 인플레, 저축률도 공표된다.

상무부와 거의 동시에 노동부는 3.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를 발표한다.

인건비증감율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그린스펀의장이 금리정책을 결정할때
특히 중시하는 경기지표중 하나다.

예상상승률은 0.9%로 2.4분기(1.1%상승)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린스펀은 이날 보카데이턴(플로리다주)의 미국비즈니스협의회 연례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시간이 증시폐장후여서 무슨 말을 하든 이날 금융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여파는 그 다음날 세계증시에서 가시화된다.

연설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월가는 증시에 불리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