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미래 신수종 사업 선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방향은 두갈래다.

하나는 전자 금융 등 현행 주력사업 분야에서 신사업기회를 찾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확보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부품사업 강화와 디지털.인터넷 시장 선점이 목표다.

자동차 사업 실패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으로부터 "강점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원칙이 정해졌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26일 "21세기 뉴밀레니엄에 대비해 미래
수익사업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주력인 전자사업과 관련한
핵심부품과 인터넷이 그 중심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부품 개발사업은 삼성이 지난 93년 이른바 신경영선언 이후 추진해온
월드 베스트(세계일류)품목 키우기와 병행해 실시된다.

삼성은 내년에 예정된 6조원규모의 투자비중 상당부분을 핵심부품과
인터넷에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은 핵심부품 개발과 관련해 디지털 나노 바이오 옵토(광기술) 에너지 등
5대 기술이 미래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이와 관계된 부품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디지털TV를 비롯 인터넷, MPEG(동화상 전문가그룹) 등의 기술과 관련한
부품을 중점 개발하게 된다.

또 극미세기술을 활용한 나노 정보저장매체, 전자의료시스템, 청녹색
레이저 다이오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 연료전지, 태양전지 등도
상용화 대상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삼성은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선진기술 박람회"(SAITech 페어 99)를 내달 10~12일 사흘간
용인의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열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선 인터넷 나노 바이오 등 3대 유망분야의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삼성의 미래 전략사업을 모색하게 된다.

행사기간 중에는 기술포럼도 계획돼있다.

미 나노과학기술 기획위원장인 마이크 로코씨가 "나노과학과 엔지니어링"에
대해, 미 애리조나대 데이비드 페리 교수가 "싱글 일렉트론 트랜지스터"
주제로 강연하며 에사시 마사요시 일 토후쿠대 교수가 "실리론 마이크로매칭
과 나노 매칭"에 대해 설명한다.

최양희 교수(서울대)는 "사이버 스페이스-전망과 도전", 김대영 교수
(충남대)는 "네트워킹 전략" 등을 발표하게 된다.

인터넷 사업분야에선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수 있는 기기와 부품을 중점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사이버 쇼핑몰에 이어 인터넷 음악방송, 인터넷 TV,
인터넷 경매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생명공학 분야에선 삼성정밀화학이 첨단 제약 원료 생산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금융 사업은 해외 선진업체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성벤처투자를 세워 벤처캐피탈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조만간
삼성생명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을 합병, 투자신탁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