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이제 단 한 주를 남겨놓고 있다.

산야를 불태우는 단풍의 물결이 어느새 고산지대에서 야산으로까지
내달렸다.

단풍놀이를 즐기는 등산객의 마음도 저절로 뜨거워지는 계절이다.

들판에선 알곡을 걷워들이는 농부의 손놀림도 쉴틈이 없건만 주식시장에
씨를 뿌려놓은 투자자의 손길은 한가롭기만 하다.

가슴을 짓눌렀던 대우와 다우문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대우실사결과가 조만간 발표된다.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얘기들이 흘러 나온다.

10월 징크스라는 공포감에 빠지게 했던 미국주가도 지난주에 기력을
되찾았다.

시장 내부에서도 금융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도 주식을 사는 추세다.

지루하기는 하지만 기다리는 일이 결코 헛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 허정구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