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업체인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이 통합원칙에 합의하고 합병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 그룹은 현대강관 매각에 나섰다.
이렇게 되면 인천제철은 현대로분터 계열 분리되고 현대강관은 새 주인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스컨소시엄이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보철강 문제도
연말까지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전문가들은 현재 특수강 업체인 삼미특수강의 매각 작업도 진행중
이어서 철강업계의 판이 다시 짜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은 과잉설비문제를 해소하고 개별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통합= 현대는 지난 15일 계열사인 인천제철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강원산업을 합병키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같은 날 강원산업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결의하는 등 양사 합병에 원칙적
으로 동의했다.
합병의 걸림돌이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사가 합병작업을 마치고 통합하면 조강생산 7백80만t 규모의 세계
제2의 전기로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인천제철은 다음달 24일 합병을 위한 주주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강원산업은 이자율 등 채권단간 이견이 해소되는대로 통합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양사가 통합되면 통합사 동국제강 등 선두기업
중심으로 전기로 업계의 구조조정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일본 가와사키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 현대강관 매각 추진 = 현대는 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현대강관
을 매각할 계획이다.
박세용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22일 현대강관을 매각하기 위해
프랑스계 컨설팅사 BMP를 통해 외국업체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현대강관의 매각이 국내 냉연업계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혀 매수자를 국내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철강업계는 자산 2조원 이상의 현대강관을 선뜻 인수할 기업은 업황이
좋아지는 상황이어서 조건만 괜찮으면 냉연업계 구조조정 차원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강관은 지난 4월 총 1조3천억원을 들여 1백8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준공했다.
<> 한보철강 및 삼미특수강 매각 = 한보철강은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 펀드업체들의 모임인 네어비스 컨소시엄이 선정된 뒤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당초 네덜란드 후고벤스를 운영 파트너로 정할
계획이었지만 후고벤스가 브리티시 스틸과 합병하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스는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X(US 스틸)의 자회사인 UEC에 한보철강
당진공장 실사를 의뢰, 최근 실사를 마쳤지만 채권단과 매각협상은 아직
불투명하다.
채권단은 연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삼미특수강은 인천제철 동부제강 대양금속 등 3파전
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특수강업계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선두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